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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18
푸르른 날 - 서정주
6506
2012-09-19
푸르른 날 서 정 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
17
별 헤는 밤 - 윤동주
7960
2012-09-20
별 헤는 밤 윤 동 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16
열매 몇 개 - 고은
7616
2012-09-22
열매 몇 개 고 은 지난 여름내 땡볕 불볕 놀아 밤에는 어둠 놀아 여기 새빨간 찔레 열매 몇 개 이룩함이여, 옳거니! 새벽까지 시린 귀뚜라미 울음 소리 들으며 여물었나니.
15
승무 - 조지훈
5920
2012-09-23
승 무 조 지 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잎 잎새마다...
14
서시 - 윤동주
7858
2012-09-26
서 시 윤 동 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
13
책꽂이를 치우며 - 도종환
6863
2012-10-03
책꽂이를 치우며 도 종 환 창 반쯤 가린 책꽂이를 치우니 방안이 환하다 눈앞을 막고 서 있는 지식들을 치루고 나니 마음이 환하다 어둔 길 헤쳐간다고 천만근 등불을 지고 가는 어리석음이여 창 하나 제대로 열어놓아도 하늘...
12
차례 - 김춘수
8573
2012-10-21
추석은 지났지만 올려 봅니다. 차 례 김 춘 수 추석입니다 할머니 홍시 하나 드리고 싶어요 서리 내릴 날은 아직도 멀었지만 기러기 올 날은 아직도 멀었지만 살아 생전에 따뜻했던 무릎 크고 잘 익은 홍시 하나 드리고 싶어...
11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7153
2012-10-24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 상 용 남(南)으로 창(窓)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10
향수 - 정지용
1
10176
2012-10-26
향 수 정 지 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
9
진달래꽃 - 김소월
8019
2012-10-27
진달래꽃 김 소 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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