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사활 문제입니다.
흑선 활.

tsumego_1030.png
귀에 흑이 갇혀 있습니다.
백이 먼저 두면 죽겠지만 흑이 먼저 두면 살 방법이 있습니다.
어떻게 두어야 살 수 있을까요?
패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tsumego_1030_f1.png
약점이 있기 때문에 궁도를 넓혀 크게 살려고 흑1로 두면
백2로 치중당해서 두 집을 낼 수 없기 때문에 실패.

tsumego_1030_f2.png
흑1로 두어서 궁도를 넓히고자 해도 백2로 치중하면
결국 흑의 남은 수순은 이렇게 귀곡사가 되는 것 뿐입니다.
고로 이것도 실패.

tsumego_1030_f3.png
이렇게 흑1을 마늘모로 두어서 호구를 치면 될 것 같지만
백2로 치중하면 흑3으로 응수해도 백4로 따는 순간 패가 납니다.
이 역시 실패.

결국 흑 전체가 살려고 덤벼들어 봤지만 모두 실패입니다.
흑이 전부 살아날 방법은 없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tsumego_1030_2.png
버려야 할 것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건 세상의 이치입니다.
물론 바둑도 예외는 아닙니다.
앞의 그림에서 흑△가 죽어줘야 나머지 흑이 살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되냐구요?

tsumego_1030_t1.png
'2의 1에 묘수 있다'는 격언을 떠올리며 흑1을 이렇게 두었습니다.
백2로 오른쪽의 흑을 단수쳐서 죽이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흑3으로 완벽하게 두 집을 내고 살아났습니다.

tsumego_1030_t2.png
백이 이렇게 응수하면 어떻게 되냐구요?
이건 오히려 흑을 도와준 꼴입니다.
흑3을 이렇게 응수하면, 백이 A로 둬도 흑이 바로 B로 이으면 되고
B가 호구이기 때문에 백이 당장 B에 둘 수는 없습니다.
그러는 사이 흑이 B로 이으면 끝.
결국 이 그림에서 백은 괜한 악수를 둬서
원래는 죽었어야 할 흑돌을 살려주고 말았습니다.

문제가 재미있었나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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