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성

동녘 동

칠 격

西

서녘 서


적에게 속임수를 써서 공격함


<통전>(通典)의 <병전(兵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한(漢)의 유방(劉邦)과 초(楚)의 항우(項羽)가 서로 싸우던 중 위(魏)의 왕 표(豹)가 항우에게 항복하였습니다.

그러자 유방은 항우와 표가 손잡고 양쪽에서 공격하는 위험을 의식하여 한신(韓信)으로 하여금 이들을 공격하게 했습니다.

위나라의 표는 백직(柏直)을 대장으로 하여 황하(黃河) 동쪽 포판(蒲坂)에 진을 치고 한나라의 군대를 막았습니다.

그러자 한신은 병사들에게 낮에는 큰 소리로 훈련하게 하고 밤에는 불을 밝힘으로써

마치 포판을 쳐들어가려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표시가 나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위나라 군대의 관심이 포판에 쏠린 사이 한신이 몰래 군대를 이끌고 하양에 다다라

뗏목으로 재빨리 강을 건너서 위나라의 표의 후방 본거지인 안읍(安邑)을 점령하고 표를 사로잡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이렇게 한 쪽을 공격할 것처럼 하면서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전술을 성동격서라고 합니다.


이 말은 바둑에서도 잘 쓰이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의 대마를 잡고자 하나 여의치 않을 때 다른 곳을 공격하면서

대마를 잡기 위한 돌싸움에서 자신이 유리하도록 이끄는 전술을 비유적으로 성동격서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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