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을 동

아플 병

서로 상

불쌍히 여길 련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끼리 서로 불쌍히 여김


<오월춘추>(吳越春秋)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춘추 전국 시대 합려(闔閭)는 자객 전저(專諸)를 시켜

오()나라의 왕 요(僚)를 죽이고 왕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오자서(伍子胥)는 전저를 천거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부(大夫)로 임명되었고

오자서는 초(楚)나라에서 망명한 백비(伯?)를 천거하여 벼슬자리를 주었습니다.

이에 같은 대부인 피리(被離)가 오자서에게 백비를 신용하는 이유를 물으니 이렇게 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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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同病相憐)이요 동우상구(同憂相救)라.

경상지조(驚翔之鳥)는 상수상비(相隨相飛)고,

뇌하지수(瀨下之水)는 인복구류(因復俱流)라.


같은 병을 앓고 서로 가엾게 여기며
근심을 같이하고 서로 구하네.
놀라서 날아오르는 새는
서로가 따르며 날아가고,
여울에 떨어진 물은
서로 어울려서 다시 하나로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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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같은 처지는 서로 통한다는 뜻입니다.

피리는 오자서에게 "백비는 응시호보(鷹視虎步)"라 하였습니다.

눈길은 매와 같고 걸음걸이는 호랑이와 같다는 뜻입니다.

즉, 관상이 흉악하니 반드시 경계하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나 오자서는 설마하는 마음에 백비의 충고를 곧이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월(越)나라에 매수된 백비가 오자서를 모함하여

오자서로 하여금 분사(焚死)하게 합니다.

이처럼 동병상련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돕는다는 뜻이 있고

다같이 어려운 처지에선 서로를 위하다가도 일단 처지가 좋아지면 이기주의적으로 변하는

비정한 사람이 있음을 경계하는 뜻도 있습니다.


앞서 스포츠 게시판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청소년 대표팀의 동반 탈락'을 포스팅하면서

문득 이 고사성어가 생각나서 포스팅을 해 보았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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