何 | 어찌 하 |
不 | 아니 불 |
食 | 밥 식 먹을 식 |
肉 | 고기 육 |
? | 죽 미 |
남의 사정에 어두움
중국 서진(西晉)의 제2대 황제인 혜제(?帝) 사마충(司馬衷)의 이야기입니다.
사마충은 백치(白痴)인 것으로도 유명했는데, 그 중 잘 알려진 일화가 있습니다.
기근이 들어 백성이 굶주리고 있다는 사정을 들은 신하가
"황제 폐하, 흉년으로 백성들이 곡식이 없어 고통받고 있는 줄 아뢰오."
이에 사마충이 답하기를
"곡식이 없으면 고기죽을 먹으면 될 터인데 어찌하며 먹지 않는 것인가?"
라고 했습니다.
흉년이 들어 곡식이 없으면 아예 먹을 양식 자체가 없는 상황인 게 당연한데
그런 사정도 모르고 '그럼 고기를 먹으면 되잖아' 했으니
그 자리에 있던 대신들은 시쳇말로 '어이상실'이었을 것입니다.
이 말은 <자치통감>(資治通鑑)에도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유명합니다.
이에 유래하여 '하불식육미'는 남의 사정에 어둡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말했다고 전해지는 말 중에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 말을 한 적이 없지만,
"곡식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잖아."와 정말 비슷하지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