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사

구멍 공

밝을 명

달릴 주

날 생

버금 중

이를 달


죽은 제갈공명이 살아있는 중달을 도망치게 하다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오장원(五丈原) 전투에서 제갈량(諸葛亮)이 죽자 촉한(蜀漢)의 군대가 퇴각을 하였습니다.

정탐을 나간 하후패(夏候覇)는 이를 보고 사마의(司馬懿)에게 보고하기를

"촉군이 퇴각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사마의가 무릎을 탁 치며

"그래? 음. 과연 공명이 죽었다는 뜻이로군. 절호의 찬스다. 얼른 가서 촉군을 격퇴하도록 하자."

라고 말하고는 바로 퇴각하는 촉군을 향해 추격전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추격해왔을 때, 퇴각중이던 촉군이 갑자기 되돌아오면서는

피리와 징을 요란하게 울리며 반대로 사마의를 덮치려 하였습니다.

게다가 촉군의 깃발에는 '한나라 승상 제갈량'이라고 적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순간 사마의는 당황하다가 촉군의 속임수겠지 하고 생각하며 주위를 돌아보니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죽었다고 생각한 제갈량이 수레에 앉아 사마의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이에 사마의는 혼비백산하며

"이럴 수가, 공명이 아직 죽지 않았구나."

그리고는

"퇴… 퇴각하라!"

하면서 급히 위군을 퇴각시켰습니다.

사마의는 너무 놀란 나머지 정신없이 달아나면서 자신의 목을 매만지며

"내 목이 아직 붙어 있는가?"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하후패가

"이제 진정하십시오. 충분히 멀리 왔습니다."

이 말에 사마의는 비로소 안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수레에 앉아 사마의를 바라본 제갈량은 진짜 제갈량이 아니라

제갈량의 목상(木像)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촉군은 사마의를 도망치게 함으로써
위군의 추격을 막아 침착하게 퇴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내용입니다.
이 고사에서 유래하여 사공명주생중달(死孔明走生仲達)은
'죽은 뒤에도 적이 두려워할 만한 장수' 또는 '겁쟁이'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다른 의미로도 비유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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