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에서 두는 장기 중에서 매우 광활환 판에서 펼쳐지는 장기에 대해 포스팅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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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쇼기'(?棋)라 불리는 일본 장기입니다.

우리나라 장기와는 다르게 양쪽 말의 색깔이 똑같습니다.

단지 말이 놓여 있는 방향으로 적군과 아군을 구별합니다.

가로세로 교차점에 말을 놓는 우리나라 장기와는 다르게 쇼기는 칸에 말을 놓고,

적진에 말이 들어가면 '승격'을 한다는 점에서 서양의 체스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또한, 쇼기에서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룰로, 적군 말을 잡으면 포로로 잡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아군 말로 바꿔서 다시 내보낼 수 있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그런데, 쇼기가 저거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수많은 변종들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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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주쇼기'(中?棋)라 불리는 변종 쇼기입니다.

저 앞의 쇼기보다 판도 넓어지고 말 숫자도 많아진 게 보이죠?

그 외에도 좀 더 큰 '다이쇼기'(大?棋), 4명이 동시에 하는 '요닌쇼기'(四人?棋) 등

수많은 변종 쇼기들이 존재합니다.

저기 앞에 나온 9×9 쇼기는 다른 변종 쇼기들과 구분하기 위해 '혼쇼기'(本?棋)라 부릅니다.


자, 이제 변종 쇼기 중 대망의 '광활한 쇼기'를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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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광활한 쇼기'입니다.

정식 명칭은 '다이교쿠쇼기'(大局?棋). 즉, 판이 매우 큰 쇼기입니다.

가로와 세로가 무려 36칸이고 판 크기만 해도 가로와 세로가 1.5m나 됩니다.

가로세로 36칸이니 총 1,296칸이며 말의 가지수는 209가지,

한 사람이 무려 402개의 말을 운용합니다. 양쪽 다 합치면 804개.

규모로 봤을 때 세계 최대 규모의 장기라고 불릴 만하네요.

에도(江戶) 시대에 만들어진 변종 쇼기라고 하는데 실제 대국 기록은 없다고 합니다.

일본의 한 예능 프로에서 실제로 프로 쇼기 기사들이 이걸 두어 봤다고 하는데

양쪽 다 룰을 일일이 다 외우지 못해 룰북을 읽어 보면서 대국을 진행했고

한 판을 두는 데 2박 3일이 걸렸다고 합니다.

첫 장군수는 26시간만에 나왔고 대국이 끝난 건 32시간만이라고 하며,

총 착수를 세어 보니 3805수를 두었다고 합니다.

그나마도 한쪽이 승산이 없어서 불계패 선언한 것인데도 저렇게 오래 걸렸습니다.

혼쇼기와는 달리 잡은 말을 재활용하는 규칙이 없음에도 꽤 오래 걸렸네요.

대국에서 이긴 기사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밝힐 정도였다고 합니다.

저런 장기가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네요.


글이 재미있었나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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