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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 대한 트랙백용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http://flashscope.blog.me/110134174045


바야흐로 남녀노소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에 접어들어

스마트폰을 안 쓰는 사람을 찾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심지어는 어린 아이들까지 스마트폰을 쓰고 있는데요.

때문에 요즘 아이들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 문제가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스마트폰은 게임기가 아니란다' 어플입니다.

안드로이드용으로 만들어진 이 어플은 실행하면 전화와 문자메시지만 가능하게 되며

단말기를 껐다 켜도 어플이 종료되지 않고 종료하려면 부모의 권한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그냥 집전화처럼 쓰게 부모가 통제하는 어플입니다.

물론 카메라도 안 됩니다. 인터넷은 그렇다 쳐도 카메라까지 막는 게 왠지 답답합니다.

그래서 이 어플이 요즘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식으로까지 자녀를 통제하는 게 바람직한가.


여기서 저의 생각을 말하자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제가 유화주의자라서 그런지 더욱더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해서 이런 식의 통제가 불가피하다는 분들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요?

일단 제가 부모님(선생님)의 입장이고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딴 짓을 너무 많이 한다고 합시다.

그래서 통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아이의 스마트폰에 '스.게.아.'를 깔아 놓았다고 합시다.

그러면 늘 스마트폰으로 딴 짓하던 아이가 갑자기 열심히 공부하게 되냐고요?

그랬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이는 어떻게든 '스.게.아.'를 무력화(?)시킬 방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루팅을 하는 방법이 있고, 안전 모드로 들어가서 삭제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 안되면 최후의 수단으로 '공장초기화'를 시키겠지요.

그렇지 않고 아이가 스마트폰 통제에 순순히 따라준다고 칩시다.

그러면 아이가 딴 짓을 안 할까요? 천만의 말씀.

언론 매체를 통해 아마 '풍선 효과'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풍선의 한 쪽을 억누르면 반대쪽이 더 크게 불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말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아이가 스마트폰으로 딴 짓을 못하게 된다면,

통제되지 않는 친구의 스마트폰을 빌린다든가 아니면 다른 유희거리를 찾는다든가 할 것입니다.

또 백번 양보해서, 아이가 스마트폰 통제에 따르고 더 이상 딴 짓을 하지 않는다고 칩시다.

부모님(선생님)의 입장에서 당장은 좋을지 몰라도, 나중에는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아이들의 또래 문화를 고려해본다면, 이는 교우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식으로 통제된 스마트폰은 스마트폰이 아니라고 인식하게 되고,

결국은 그냥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까지 악화될 위험까지 있습니다.

특히 유교 사상 특유의 가부장적 가치관이 옅어지고 있는 지금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가족간의 관계 악화는 곧 소통 단절이라는 위험한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아이에게 "다 너 잘 되라고 이러는 거야"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러기엔 부작용이 너무 큽니다.

즉, 교육적인 측면에서는 사실상 득보다 실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교육적인 측면을 배제해 놓고 봐도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타인을 괴롭히는 용도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타인의 스마트폰에 몰래 '스.게.아.'를 설치해 놓는 것인데요.

이러면 앞서 말한대로 안전 모드로 지우거나 루팅을 하거나

아니면 최후의 수단으로 공장초기화를 시키거나 해야 합니다.

물론 어느 쪽이든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짜증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음은 통신비 문제입니다.

비록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한다고 해도 많은 요금이 나올 것입니다.

스마트폰 요금제의 특성상 어쩔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결국은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하는 이용자가 수많은 기능을 사용하는 이용자와

동등한 수준의 요금을 부담할 수밖에 없으니 이 얼마나 비경제적입니까?

자녀에게 합리적인 경제 생활을 가르쳐야 한다는 점에서 봐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스.게.아.'를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입니다.


더 첨언하자면, 개발자의 일천한 실력의 한계인지는 모르겠으나

기종에 따라 Home 키 눌러도 바로 나가지는 기종이 있는가 하면

아예 화면 자체가 까매지고 요지부동되는 버그가 나는 기종이 있다고 합니다.

정말 후자때문에 더 겁이 나는 어플이로군요.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리플로 쓰기엔 너무 긴 내용이라 트랙백용으로 글을 남겨 보았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스폰서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