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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의 이집트와 수단의 국경지대에 위치한 비르 타윌(Bir Tawil)이라는 곳은

이처럼 황량한 사막인데요.

특이하게도, 어느 나라도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는 무주지입니다.

남극 대륙을 제외하고 지구상에서 유일한 무주지이지요.

이런 무주지가 생긴 사정은 영국의 식민지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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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은 수단(남수단 분리 전)의 지도인데요.

이집트와의 국경선 중 동쪽을 보면

한쪽은 푹 들어가 있고 다른 한쪽은 삐져나와 있습니다.

삐져나온 곳이 할라이브이고 푹 들어간 곳이 바로 비르 타윌입니다.

영국이 1899년 북위 22도선을 따라 이집트와 수단을 나누었는데,

3년만인 1902년에 비르 타윌을 이집트에 편입하는대신

할라이브를 수단에 편입하였습니다.

이집트 입장에선 중요도가 높은 할라이브를 수단에 넘겨주고

별 가치도 없는 비르 타윌을 받은 게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그래서 지금도 이집트는 1899년의 국경선을, 수단은 1902년의 국경선을 주장하며

할라이브의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집트의 논리대로라면 비르 타윌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이집트는 어차피 가치도 없는 비르 타윌을 실효지배중이되

영유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수단도 할라이브를 포기할만큼 비르 타윌이 가치 있는 땅이라고 여기지 않는 터라

마찬가지로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비르 타윌은 이집트도 수단도 영유권을 포기한 땅이 되었습니다.

위 사진처럼 온통 사막이니 그럴 수밖에요.


재미있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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