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사활 문제입니다.
흑선 사.
귀에서 백이 7궁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하지만 흑△가 치중되어 있고
백 바깥의 공배가 완전히 메워져 있다는 것을 유심히 봐 주세요.
귀의 특수성을 이용하여 백을 완전히 잡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두면 될까요?
2의 1 자리를 호구로 만드는 수는 수순이 이렇게 됩니다.
흑3 - 백4 - 흑5 순으로 패가 나는군요.
패가 났으니 백이 아직 완생한 것은 아니지만,
현명한 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렇게 두어도 실패입니다.
백이 이렇게 응수하면 흑이 백을 완전히 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왜냐구요?
이렇게 패가 나든가,
아니면 이렇게 빅이 나든가.
결국 흑이 A2자리에 먼저 두는 것도 실패라는 얘긴데.
그러면 이번엔 B1 자리에 두어 보겠습니다.
같은 2의 1 자리지만, 결과는 다릅니다.
네. 여기선 B1이 급소입니다.
흑이 먼저 두면, 백이 이렇게 응수할 수밖에 없는데,
그 다음은 또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두는 건 잘못된 수입니다.
곧 백4로 응수하면 빅이 되어 버립니다.
다 잡은 돌을 놓쳐버리는 치명적인 악수이지요.
이렇게 두는 게 정해입니다.
자충으로 자충을 유도하는 기막힌 묘수!
백이 A에 두면 그 즉시 스스로 단수에 걸려들게 되므로
둘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흑은 A에 둬서 단수를 칠 수가 있지요.
다음 수를 볼까요?
흑이 이렇게 두면 백X 전체가 단수에 걸려든 상황입니다.
안쪽의 곡사형 흑은 단수가 아니므로 당장에 잡을 수도 없고
백이 A에 두어도 잡히긴 매한가지입니다.
백이 이렇게 응수한다 한들 죽기는 매한가지입니다.
흑5 - 백6 - 흑7이면 꽃사궁으로 백이 죽을 수밖에 없지요.
즉, 흑3으로 응수한 순간
백은 흑의 처분만을 기다리는 처지에 몰리는 셈입니다.
문제가 재미있었나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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